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이 농장 최대의 산책코스다. 조금 과정하여 표현한다면 수북히 쌓인 낙옆이 사람의 키를 넘고도 남을 정도이다. 그 만큼 여름내 무성하게 잎을 피워낸 낙옆들이 자신의 묵은 감정을 내려놓듯 다 떨구어 낸 것이다. 다정한 사람끼리 두 손을 잡고 ‘시몬 너는 아는가, 낙옆밟은 소리를, 이란 시가 저절로 나올 것이다. 누군가가 이 풍경에 취해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이에게 휴대전화로 이 아름다운 풍경을 전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래서 가을은 모든 이에게 허무함을 주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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