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똑! 기자 꿀! 정보] ‘몸에 좋은 나무’ 다양하게 활용하세요

KBS [똑! 기자 꿀! 정보] ‘몸에 좋은 나무’ 다양하게 활용하세요
아침뉴스타임 2015.05.25
<앵커 멘트>

얼마 전 편백나무 숲에 갔었는데요.

정말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몸으로 느껴지는 게 피톤치드가 이런 건가 싶었습니다.

요즘 편백나무 용품도 참 인기죠. 이렇듯 갈수록 현대화되는 세상에서 자연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나무들의 가치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데요.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멘트>

오늘 휴일이라 나들이 계획 있다면 주변 나무들 잘 관찰해 보세요. 가까이하는 것만으로도 눈이 시원하고 가슴도 상쾌해지는데요.

나무는 조경용만이 아니라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 주는 놀라운 효능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황칠나무, 편백나무, 회화나무를 골라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몇개는 처음 들어봤다, 생소하다는 분들 계시죠?

아낌 없이 주는 나무, 그 매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라남도 완도로 갑니다.

첫 번째로 만난 건강나무는 우리나라 고유수종인 황칠나무입니다.

주로 전라남도 일대와 제주에서 서식하는데요.

황칠나무는 ‘인삼나무’라고 불릴 정도로 약용나무로 평가받습니다.

<인터뷰> 박석용(전라남도 완도군) : “작두로 잘게 썰어서 차로 끓여먹어요. 또는 음식 할 때 넣어도 좋아요.”

가지며, 잎, 뿌리까지 버릴 게 하나 없는 황칠나무. 잎은 무침이나 쌈으로 먹을 수 있고요. 줄기며 잎사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건조했다가 사용합니다.

열흘 정도 직사광선을 피해 말린 후, 물에 끓이면 황칠나무 차로 마실 수 있고요.

각종 국물 요리에 물 대신 넣어서 사용하는데요.

닭백숙에 넣으면 지방 분해는 물론 특유의 잡냄새까지 잡을 수 있습니다. 옻나무, 엄나무만 넣을 수 있는 게 아니네요.

백숙이 익어가는 동안 어르신이 무언가를 보여주신다는데, 이 끈적한 진액이 황칠나무 수액입니다. 선조들이 약으로 쓰던 이 수액.

<녹취> 대하드라마 ‘징비록’ 중에서 : “황칠나무에서 얻은 수액입니다.”

토사곽란이나 해독에 좋다고 전해집니다.

황칠나무 재료로 만든 백숙과 새순 장아찌, 그리고 싱싱한 잎까지, 황칠나무 한상이 푸짐하게 차려졌습니다. 보기만 해도 건강한 식단이죠? 잎사귀를 쌈처럼 먹는 게 특이해요.

<인터뷰> 박석용(전라남도 완도군) : “예전에 당뇨 앓았을 때는 상처가 안 나았어요. 지금은 금방 아물고 일을 많이 하는 데도 체중이 불었어요.”

짭조름한 새순 장아찌에 전복을 싸서 먹는 맛도 일품이고요. 억세 보이지만 씹을수록 시원한 향이 전해지는 생잎쌈도 좋은 반찬이 됩니다.

<인터뷰> 김영성(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사포닌, 셀레늄, 다당체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제거, 고혈압 예방, 당뇨에도 도움을 줍니다.”

다음에 소개드릴 편백나무는 많이 아시죠? 스트레스 물질에 치유력이 강하다는 피톤치드를 많이 뿜어내는 나무인데요.

삼림욕 외에도 다양한 활용법으로 편백나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녹취> “편백나무 톱밥으로 효소 찜질하는데 따뜻하고 좋아요.”

편백나무 톱밥과 쌀겨를 섞으면 70˚C까지 온도가 상승하는데요. 사우나에 들어온 것과 같은 효과죠.

노폐물이 녹으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대요. 어때요? 개운한가요?

<인터뷰> 장가람(서울시 성북구) : “평소 손발도 차고 아토피도 있는데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꾸준하게 해서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신정애(한의사) : “아이들이 알레르기 질환, 아토피가 있을 때, 편백나무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요.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편백나무로 만든 족욕기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기도 합니다.

편백나무 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리면 은은한 향이 올라와 절로 치유가 될 것만 같은데요.

<인터뷰> 이경란(서울시 성북구) : “한 번씩 족욕을 하면 몸도 유연해지고 부드럽고 좋아요.”

편백나무는 주방, 침구 등 다양한 생활용품으로도 많이 쓰이죠. 각종 세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천연 항균 물질을 배출하고요. 물에도 강해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이번에 건강 나무를 찾아온 곳은 창덕궁입니다. 이 나무 보신 적 있나요?

예로부터 잡귀를 물리친다는 속설 때문에 궁궐이나 서원에 많이 심었다는 회화나무인데요.

여름에 접어들면 예쁜 회화나무 꽃이 핍니다. 이 꽃을 건조해서 차로도 마시고, 약으로도 사용합니다.

<인터뷰> 허기순(꽃차 전문가) : “회화나무 꽃은 6-7월경에 피는데요. 그때 꽃봉오리를 따서 팬에 여러 번 덖으면서 차를 만들고요. 병에 담아 햇빛이 들지 않고 습기가 없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시면 됩니다.”

일반 차를 우리듯, 뜨거운 물을 붓고 5분 정도 우리면 노란빛 꽃차가 되는데요. 어떤 효능이 있는 거죠?

<인터뷰> 신정애(한의사) : “차로 먹게 되면, 혈압을 낮추는 데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들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꽃차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디저트도 준비해볼까요? 이렇게 꽃을 둘러주기만 하면, 예쁜 떡케이크가 완성됩니다.

양갱에도 올리면 좋고요. 이대로 그냥 먹으면 됩니다. 꽃향기가 풍미를 더한대요.

부인병에도 효능이 있다는 회화나무. 꽃향기 한 번 맡고, 음식들도 하나씩 먹어보는데요. 말린꽃의 구수함과 바삭한 식감이 좋다고 합니다.

<인터뷰> 전용자(경기도 수원시) : “떡을 먹어보니까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적인 맛이라 향이 의외로 강하지도 않고 우리 입에 맞는 것 같아요.”

우리 곁에 있음에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나무의 효능! 먹고, 바르고, 즐기고 나무의 매력에 푹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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